본문 바로가기
가족얘기/여행

강원도 동해, 삼척 여행 3일차(삼척 해상케이블카, 환선굴..)

by 종하빠 2023. 4. 3.
반응형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이 되었다. 먼저 일어난 나는 되돌아가는 길을 내비 앱을 보고 확인해 보았다. 되돌아가는 길에 용평리조트부근을 지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마지막날 한두 군데 가볍게 들리고 집에 가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용평리조트는 작년 가을에 갔었는데 발왕산케이블카를 안개가 너무 짙게 끼어서 구경을 못했었다. 그래서 얼른 발왕상 케이블카를 찾아보았으나 한 주 동안 장비점검에 들어가서 못 타게 되었다. 여기서 그냥 포기해야 했었다. 그런데 아쉬운 마음에 케이블카를 찾게 되었고 삼척에 있는 해상케이블카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날 우리 일출이가 동굴에 빠져서 근처 동굴을 찾아보니 환선굴이라는 동굴이 있었다(솔직히 거리만 근처고 케이블카에서 동굴까지 꼬불꼬불한 길로 한시간 넘게 간 거 같다). 이 두 가지가 합쳐져서 가벼운 마음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동굴 한 군데 들리자고 시작한 마지막날 여행이 3일 중 가장 힘든 코스가 되었다. 물론 3일 중 가장 마음에 든 장소들이기도 하다. 다만 둘 다 하루씩을 잡아서 왔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 이제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우리는 숙소를 나와서 근처 바닷가를 간단히 구경하고 삼척 해양케이블카 용화역으로 출발하였다.

삼척 해상케이블카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용화역에서 장호항을 운행하는 케이블카로 거리상 그리 길지는 않았다. 우리는 용화역에 도착하여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5분정도 대기후 탑승했다. 여기 케이블카를 각 1대씩 총 2대가 용화역에서 장호항을 서로 왔다 갔다 했다. 케이블카가 열차처럼 사각형으로 생겼고 바닥이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서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용화역을 떠나면서 용화역부근을 구경해 보니 너무 멋있어서 갔다 와서 구경해 보기로 했다(하지만 그때 시간과 체력관계상 어쩔 수 없이 구경을 못하고 왔다). 케이블카 안내멘트에서 여기가 '강원도의 나폴리'라 불린다고 소개를 해주었고 우리도 그 말에 충분이 공감하면서 감탄을 계속 하였던거 같다. 장호항에 도착해서도 그쪽 해안이 너무 예뻐서 구경을 안 하고 돌아갈 수가 없었다. 여기서부터 우리 3일 날 계단의 공포가 시작되었다. 

내리막 계단이 백 개는 그냥 넘긴거 같다. 다 내려가서 옆 바위들로 올라가는 계단도.. 올라가다 보니 여기는 갈매기구경을 하기가 너무 쉬웠다. 그냥 암석마다 갈매기가~~(그리고 갈매기 똥이 ~~) 여기 해안가도 너무 예뻐서 아직까지 우리의 체력을 생각하지 못한 우를 범하고 있었다. 장호항을 좀 둘러보니 여름에서 스노클링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바다가 참 맑고 깨끗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덜 계단을 오르고자 옆 음식점 엘리베이터로 3층까지 와서 오르막계단을 타게 되었다. 장호항 케이블카 탑승건물에는 3층하고 5층에 전망대가 있다는데 안내원들이 5층을 추천해 주었다. 5층에는 포토스폿이 있었고 망원경이 공짜로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아름다움 풍경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그렇게 구경하고 우리는 돌아오는 케이블카에 타서 용화역으로 돌아와서 시간상, 체력상 용화역 해안은 구경 못하고 환선굴을 향해 출발했다.

환선굴

삼척해상케이블카 용화역에서 환선굴까지 한시간 넘게 달려왔다(참 이때까지 우리는 아침에 떡을 주워 먹은 게 다라는 것). 환선굴 매표소에서 표를 끊는데 모노레일이 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설마 했다. 모노레일이 있다는 것은 엄청 멀리 있다는 아니면 엄청 높이 있다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설마 하고 안내판을 따라 올라가는데 이 길이 끝이 없다. 가다 보면 대금굴이 나오는데 여기는 6월까지 시설보수기간이라 휴장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알아보니 여기는 100% 사전예약제였다. 그리고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다음에 올 때는 사전에 예약을 하고 대금굴도 구경해 봐야겠다. 오르막길 옆에는 골짜기가 있었는데 여기는 물소리가 세차게 나면서 물리 흐르고 있었다(다른 곳은 너무 가물러서 물을 거의 볼 수 없는데). 우리는 환선굴 모노레일 탑승장까지 오르막길을 15분 정도 올라갔다. 모노레일 타는 것이 계획에는 없었던 일이지만 우리의 체력을 위해서 꼭 타야 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출발하면서 타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오르막경사가 30도가 되는 가파른 길이었다. 여기를 올라가려 했다면 완전히 등산이다. 모노레일에 내리면 약 50미터 정도 앞에 환선굴이 있다. 여기 환선굴은 전날 가본 천곡 황금박쥐 동굴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같은 석회동굴이지만 크기가 확 차이가 났다. 천곡은 아기자기한 좁은 동굴로 15분 정도 돌면 되지만, 여기는 동굴이 너무 거대했고 안내된 철제 길을 따라 1시간이 넘게 돌아가게 되어 있었다. 동굴 내부에 계곡도 있고 폭포도 있고(온 나라가 가물었는데 여기만 물이 넘처나는 것 같았다.) 너무 환상적이었다. 물론 계단도 무지 많았다. 중간에 다리구간도 2군데 있었는데 밑을 보니 너무 깊어서 소름이 올라왔다. 그리고 조명장치로 우리나라 지도가 표현된 곳도 있었다. 동굴을 거의 다 돌았을 때 이름의 유래를 알 수 있었다. 스님이 동굴에 들어와서 나온 것을 본 사람이 없었는데 아마 선인으로 환선 한 거 같다는.

우리는 빡센, 그러나 너무 재미있었던 3일 차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올랐다. 집에 도착하니 어느덧 7시가 넘어 있었고 우리는 다리와 온몸이 너무 아프고 피곤해서 그다음 2일 동안 피곤에 절어 넉다운이 되었다. 다음에 꼭 여행계획에 넣어서 좀 더 자세히 그리고 여유 있게 즐겨야 될 장소들인 거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