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맞아 근처 숲 속 놀이터를 왔다. 일출이가 한두 달 전부터 숲 속 놀이터를 얘기했었는데.. 우리가 일출이 어렸을 때부터 자주 갔던 곳은 포천에 있는 평강랜드였다. 거기는 등산 비슷한 코스를 가볍게 돌 수도 있고 수목들도 잘 관리되어 있어 사계절 언제 가든 너무 좋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출이도 아직 감기기운이 있고 나도 전 날 임플란트수술로 컨디션이 좋은 상태가 아니어서 장거리 이동을 꺼리고 근처를 와이프가 찾아보고 오게 된 곳이다.
집에서 10분거리에 있는 푸르매물빛공원이다. 근처에 차를 세워 두고 데크계단을 타도 올러 왔다. 우선 모래바닥으로 된 놀이터가 숲 속 나무집형태로 잘 꾸며져 있다. 그리고 좀 위쪽으로 가면 짚라인이 있다. 우리 일출이는 평강랜드의 짚라인을 좋아해서 오자마자 타더니... 한 번 타고 안 탄다. 속도가 느리다고 재미없단다. 선택적 스피드광이다. 어쩔 때는 속도 빠르거나 무거운 거 무지 싫어하는데 자기의 안전이 보장된다고 생각되면 속도 있는 것을 좋아한다. 평강랜드 짚라인이 속도가 꽤 빠른데 여기서는 늦어서 재미가 없어하는 거 같다. 부모입장에서도 쎄게 밀어줄 수 없는 것이 도착지점완충지점의 거리가 짧아서 독착지점 나무에 부딪힐 거 같았다. 물론 나무에 완충용 고무가 있긴 한데 그래도 다칠 수가 있어 보여 일출이가 그만둔다고 했을 때도 그리 아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짚라인 위로 올라가면 얘들이 줄 타고 나무 타고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오늘 일출이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했던 놀이기구이다. 처음에는 나무 징검다리를 건너고 거미줄같은 밧줄로 연결된 공간을 지나면 밧줄로 연결된 통나무를 건너서 암벽을 타고 바로 외나무타기로 끝나는 모험심 가득한 놀이기구이다. 짚라인과 이 놀이기구의 바닥은 나무조각들로 되어 있어서 푹신하면서도 친환경적이게 만들어져 있었다. 여기서 한 참을 논 우리 일출이는 그다음에는 가장 밑의 나무집형태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서 모래놀이를 한참을 했다. 여기 미끄럼틀이 좀 길고 속도가 빨라 괜찮았다. 모래놀이는 가져간 모래놀이 세트를 이용하여 타요벽돌을 엄마와 만들었다. 나는 그동안 옆에 데크로 된 계산을 타고 황금산을 한 바퀴 돌고 왔다. 이 데크로 된 계단으로 만들어진 가볍게 돌아다닐 수 있는 산책로 정도의 등산코스가 있었다. 돌아다니다 보니 봄이라 그런지 쑥을 캐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꽤 계셨다. 이 전체가 황금산문화공원이라고 지역앱에 나타났다. 아마 황금산문화공원내에 푸르매물빛공원 숲속놀이터가 있는 구조인 거 같다. 내려와서 보니 아내는 너무 쪼그리고 있어서 다리가 저리다고 해서 내가 튀어나가서 같이 모래놀이를 시작했다. 나는 타요벽돌을 만드는 것보다 벽돌을 만드려고 파논 모래굴이 보여서 그 굴을 네 개 파서 연결하는 지하도로를 만들었다. 그 이후 일출이는 자기 상상 속의 지구를 침공하는 외계인이 되어서 처음 만든 타요벽돌과 성들을 부수고 마침내 완공한 지하도로까지 뛰어서 부숴버렸다. 그러더니 다시 제일 위층으로 올라가서 그렇게 많이 했던 모험심 가득한 놀이기구를 간다고 하면서 네다섯 번을 더 타고 내려왔다. 그러더니 손목이 아프단다.

가까운 곳에 정말 알차게 놀 수 있는 곳을 찾은 거 같다. 우리 일출이는 그렇게 놀고 오더니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를 가졌다. 성공이다.

참고로 놀이터 주위에 수목도 잘 꾸면서 있어서 그 수목을 중심으로 앉아서 쉴 공간과 해먹같은 그물로 이용된 누워서 힐링하는 장치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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